감기, 독감, 폐렴은 기침, 발열, 오한 등의 초기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은 서로 구별하기 어렵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 가지 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 등의 차이와 구별 방법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 질환의 기본 정의
1. 감기(Cold)
▶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가장 흔한 급성 질환으로 급성 비인후염, 부비동염(축농증), 인후염, 편도염, 후두염 등을 포함한다.
2. 독감(Influenza)
▶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감기와는 다른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 소아 및 기저질환(천식, 심장병 등)이 있는 사람의 경우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3. 폐렴(Pneumonia)
▶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폐흡충), 곰팡이(진균) 등의 다양한 미생물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폐(허파)의 염증으로 미생물 감염에 의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도 넓은 의미에서 폐렴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 세균에 의한 폐렴은 발생 장소에 따라 지역사회획득(병원 밖에서 발생)과 병원획득(병원 내에서 발생)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발생 장소에 따라 균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 질환의 원인과 차이
1. 감기의 원인
▶ 감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바이러스)과 손을 통한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다.
▶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이며 200여 종의 바이러스 중에 가장 흔한 원인으로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30~50%를 차지하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10~15%,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5~15%, 그 외 기타 바이러스가 차지한다.
2. 독감의 원인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크게 A, B, C, D형으로 나눌 수 있다.
◈ 인플루엔자 A :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고 가장 심한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주로 물에서 생활하는 조류가 그 숙주인데, 돌연변이 속도가 빨라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 인플루엔자 B : 사람이 유일한 숙주로 돌연변이 속도가 A형에 비해 2~3배 정도 느리고, 주로 소아에게 나타나며 A형보다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 인플루엔자 C : A와 B형 보다 흔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며 지역적인 유행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어린이에게는 비교적 약한 증세가 나타난다.
◈ 인플루엔자 D : 주로 소와 돼지에게 전염되고 사람에 대한 감염 가능성은 존재하나 전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3. 폐렴의 원인
▶ 폐렴의 원인은 다양하고 대부분의 경우 기도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여 염증이 시작되며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 감염성 :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이며 드물게 기생충과 곰팡이에 의해 감염
▶ 비감염성 : 미생물이 아닌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의 이물질이나 가스의 흡입,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발생
감기 원인 | 독감 원인 | 폐렴 원인 |
200여 종의 바이러스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화학물질 등 |
리노바이러스 : 30~50% | A : 가장 심한 증세, 대유행 | 세균 |
코로나바이러스 : 10~15% | B : 사람만 감염, 증세 약함 | 바이러스 |
인플루엔자 : 5~15% | C : 사람 감염 흔하지 않음 | 기생충, 곰팡이 : 드물게 감염 |
기타 | D : 사람 감염 사례는 없음 | 화학물질, 토사물 |
세 질환의 증상과 합병증
1. 감기의 증상
▶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대개의 경우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수분섭취로 3~4일 정도면 증상이 완화되고 일부의 경우 2주까지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가에 따라 다양하고 환자의 연령, 기존 질환, 면역 상태 등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근육통이 흔하게 나타나며, 성인에게는 열이 나는 경우가 드물거나 미열에 그치지만 소아에게는 발열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며 결막염이 동반되어 눈물이 날 수도 있다.
◈ 감기의 합병증
▶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세균성 부비동염(축농증), 뇌막염,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이 있다.
2. 독감의 증상
▶ 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발열과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과 인후통, 마른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 발열은 대개 38도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심한 탈진을 동반하기도 하며 전신 증상은 보통 2~3일 정도 지속되지만 회복은 빠른 편이다. 무기력, 피로감, 기침 등의 증상이 몇 주 동안 지속되는 사례도 있다.
▶ 일부 폐렴이나 심근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나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다.
◈ 독감의 합병증
▶ 65세 이상의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만성 신장 질환, 면역억제 질환 환자, 임신 2~3기 산모, 2세 미만의 영아에게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며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다.
▶ 소아에서는 갑자기 구토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이는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잘 구분되지 않는 감기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3. 폐렴의 증상
▶ 대부분의 환자에서 호흡기계 자극에 의한 기침과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가 나타나며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처럼 노란색인 경우가 많으며 출혈이 동반될 수도 있다.
▶ 일부 균에 의한 폐렴은 가래가 많지 않거나 거의 없어 비정형폐렴이라 부르기도 하고 대부분의 폐렴 환자는 열이 나지만 노인의 경우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 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폐를 둘러싼 늑막은 통증에 매우 예민하므로 폐렴의 발생 부위가 늑막 근처인 경우 가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 폐에 염증이 생겨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폐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 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및 통증을 느낄 수 있고 호흡기 외에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염증의 전신 반응에 의해 보통 발열이나 오한을 호소하기도 한다.
◈ 폐렴의 합병증
▶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폐농양(고름집)이 발생할 수 있고 통상적인 폐렴보다 훨씬 오래 치료해야 한다.
▶ 폐렴이 늑막을 침범할 경우 늑막염이 생기고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어려워 늑막에 고인 물을 빼주어야 하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 폐렴이 심할 경우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이 동반될 수 있고 이때 대부분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증 상 | 독 감 | 감 기 | 폐 렴 |
시작 단계 | 갑자기 | 서서히 | 초기와 가벼운 증상 시, 감기와 비슷 |
고열 | 고열(39도 이상) | 드물다. | 고열, 오한 |
기침, 흉통 | 흔하고 심하다. | 약하다. | 가래가 노랗게 진해진다. |
콧물, 코막힘, 인후통 | 때때로 | 흔하다. | 호흡 곤란 |
두통, 전신통, 근육통 | 흔하고 심한 몸살 | 약하다. | 추가로 가슴통증 |
피로감, 쇠약감 | 2~3주 지속 | 약하다. 심한 경우 2주 |
장기 지속 |
합병증 | 주로 폐렴 소아 : 급성 부비동염, 중이염 등 |
부비동염 중이염 뇌막염 기관지염 폐렴 |
폐농양 늑막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
세 질환의 진단 및 치료
1. 감기의 진단 및 치료
◈ 감기의 진단
▶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증상이 다양하므로 특정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장점이 없어 대부분 하지 않는다.
▶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다른 질병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기 위해 서는 세균 검사, 바이러스 배양 검사, 혈청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 감기의 치료
▶ 특이 치료법은 없으며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할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지만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이 세균성으로 증명된 경우와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다.
▶ 진해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가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소아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2. 독감의 진단 및 치료
◈ 독감의 진단
▶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임상적으로 독감을 의심해 볼 수 있고,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항원 검출, 혈액을 채취하여 항체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 독감의 치료
▶ 노인, 영유아, 만성 질환 환자의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과 사망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해야 효과가 좋다.
▶ 인플루엔자 A형에 대해서만 효과적인 제제와 A와 B형 모두에 작용하는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3. 폐렴의 진단 및 치료
◈ 폐렴의 진단
▶ 우선 병력과 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흉부 X-ray 촬영을 통해 폐의 음영 변화를 확인하여 진단하나 뚜렷한 음영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 원인균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래를 받아 원인균을 배양하거나 혈액배양 검사, 소변항원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도 있다.
◈ 폐렴의 치료
▶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조기에 사용할수록 예후가 좋지만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한다.
▶ 항생제 외에도 증상 완화를 위해 해열제, 진통제, 진해 거담제 등을 사용하나 기침을 과도하게 억제하는 것은 가래 배출을 막아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한다.
▶ 증세가 가벼운 경우 통원 치료가 가능하나 면역이 약한 소아, 노인, 중증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를 권장하며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약효가 저하되는 현상)균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통상 10~14일간 치료로 충분하다.
▶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정도로 중중인 경우 중환자실에서 기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 | 독감 | 폐렴 | |
진단 | 병력 및 임상 증상 으로 진단 |
원인균 배양 혈액 채취 항체 검사 |
X-ray, CT 원인균 배양 혈액배양 검사 소변항원 검사 |
치료 | 특이 치료법 없음. 증상치료(항히스타민제, 진통소염제, 진해제) |
항바이러스제 | 항생제 |
세 질환의 예방
1. 감기의 예방
▶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관리와 충분한 휴식, 수분섭취로 몸의 저항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특히 손에 의해 전파되어 코나 눈의 점막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손 씻기는 소아에서 전염 예방 효과가 높다.
2. 독감의 예방
▶ 독감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며, 특수한 상황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여 예방할 수도 있다.
▶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 좋다.
3. 폐렴의 예방
▶ 흡연은 폐렴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가급적 금연을 하는 것이 좋고 당뇨, 알코올중독, 면역억제 치료 환자 등도 폐렴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 관리를 해줘야 한다.
▶ 독감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고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 폐렴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예방 주사를 맞아도 폐렴에 걸릴 수는 있으나 폐렴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폐렴구균백신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 감기, 독감과 마찬가지로 자주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 예방 | 독감 예방 | 폐렴 예방 | |
공 통 | 평소 기본적인 건강 관리 및 손씻기와 위생관리 필요 | ||
예방 접종 | 없음 | 독감예방 접종 | 독감예방접종 폐렴구균백신 접종 |
세 질환에 대한 정리와 맺음말
1. 감기, 독감, 폐렴의 각 질환은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호흡기 등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원인균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2. 증상의 정도 차이가 있지만 초기 증상도 유사하여 일반적인 경우는 각 질환의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각 질환의 경우도 다른 질환과 유사한 특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주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유의해야 합니다.
3. 상기의 내용들은 대략적이고 일반적인 개념과 차이 등을 정리한 것으로 이외에도 세부적인 각 질환의 특이사항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관리에 유념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 쉽게 판단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빠르게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2019년 12월 이후 세 가지 질환과 관련한 호흡기 질환으로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 :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감염의 전파경로나 증상도 모두 유사하기 때문에 어느 질환도 소홀히 넘길 수 없습니다. 가급적 독감 및 폐렴구균백신, 코로나 추가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한 때 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로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하다 불행한 일을 겪으신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알게 됩니다. 최근 주변 국가들에서도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정부 발표나 뉴스도 쉽사리 믿을 수 없지만 노인, 소아, 기저 질환 환자가 있는 가족의 경우 예방 접종에 대한 정보에는 관심을 갖고 적극 예방 조치를 하시길 권유드립니다.
6. 평상 시, 손 씻기만 잘해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소독용 알코올 등의 세정제도 비치해두고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모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