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경우 흔히 맹장염(충수염)부터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뜻밖의 다른 결과를 받게 되는데 맹장염과 증상이 유사한 게실염이라는 질환입니다. 두 질환의 차이와 게실염 치료 후기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맹장염(충수염 : Appendicitis)이란?
충수염의 정의
▶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하복부 부위에 맹장(막창자)이라고 불리는 소화기관이 있는데 그 끝에 붙은 6~9cm 길이의 작은 주머니 모양의 충수라는 곳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지만 의학적으로는 충수염이 올바른 명칭이라고 합니다. 이하 충수염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충수염의 원인
▶ 기본적으로 충수염은 굳은 변, 기생충, 염증 등 어떤 원인에서든지 충수 내부가 막히면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충수가 막히면 충수로부터 대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장의 연동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장내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 물질을 분비하게 되고 충수 내부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충수염의 증상
1. 전형적인 양상
▶ 대부분 복통이 발생하고 식욕부진, 오심(울렁거림), 국소적 복부 압통, 발열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 초기에는 복부 위쪽에 모호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가 위치한 오른쪽 하복부에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때 하복부에 통증이 뚜렷해지고 그 부위를 눌렀다가 뗄 때도 통증이 나타납니다.
2. 비 특이적 증상
▶ 개인마다 충수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충수가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배변 후에도 배변감이 있고 치골 위쪽에 모호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이 외에도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초기에 항생제나 진통제 등을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 줄어 진단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 또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단순히 체한 줄로 알고 참다가 충수가 터져 복막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이처럼 충수염의 증상이 모두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복부의 통증이나 이상 증세가 있다면 여러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온라인 등의 글로만 판단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충수염의 진단
▶ 다른 게실염, 궤양 천공, 급성 담낭염 등의 질병에서도 충수염의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있어 단순한 진찰과 소변 및 혈액검사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 및 CT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합니다.
충수염의 치료
▶ 초기의 가벼운 증상의 경우 항생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술로 충수돌기를 절제하며 수술 전후에 항생제를 투여해 세균 감염의 위험을 줄입니다.
▶ 증상이 시작된 후 시간이 지체될 경우 충수가 터지고 복강 내에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이 발생하게 되면 수술 규모가 커지고 회복도 오래걸릴 뿐만 아니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게실염(Divericulitis)이란?
게실염의 정의
▶ 게실은 위, 창자, 방광, 식도, 대장 등의 약해진 장기의 벽에 생기는 주머니(꽈리) 모양의 빈 공간을 의미하는데 바로 이 곳에 음식이나 변이 고일 경우 염증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식도에서 대장까지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우측 대장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충수 가까운 위치)
▶ 대장에 게실(꽈리 모양 주머니)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없을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 전염성이 없고 암으로 발전하지도 않으며 좌측 대장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 증가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 게실증 : 대장에 하나 이상의 게실이 있는 것을 말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 게실염 : 게실에 염증이 생겨 복통, 압통,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
게실염의 원인
▶ 지역과 인종에 따라 다르며 고단백, 고지방 같은 섬유 성분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국가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동양인의 경우 좌측보다 우측 대장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게실염의 증상
▶ 단순 게실증세는 증상이 없거나 가끔 복부 팽만감, 복통, 변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게실에 염증이 생긴 게실염은 복통, 배변 습관의 변화, 오한, 발열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우측 대장에서 발생한 경우 충수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과 증세가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출혈은 흔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주로 우측 대장에서 발생하며 대량 출혈의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실염의 진단
▶ 우측 대장에 발생하는 경우 맹장 부위에 잘 발생하며 충수염과 증상이 유사하여 과거에는 충수염으로 진단하여 수술 중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 현재는 증상이 없는 경우 내시경이나 대장 조영술 검사 중에 발견되며, 진단을 위한 검사로 복부 초음파, 복부 CT 등을 시행합니다.
게실염의 치료
▶ 증세가 미미한 경우 입원하지 않고 항생제 및 식이요법으로 치료합니다.
▶ 충수염과 같은 복통 등의 증세가 심할경우 입원하여 금식과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하게 됩니다.
▶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하여 내과적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에 선택적으로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실염 입원 치료 후기
충수염과 유사 증상 발생
▶ 2020년 7월 21일경 갑자기 조금씩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았지만 하루가 경과되고 차차 몸살 증세와 함께 오른쪽 하복부에 심한 복통이 발생하였습니다.(맹장 부위)
▶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고 증상이 거의 충수염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 다음날 바로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르게 예약을 했습니다.
▶ 충수염의 경우 지체해서 충수가 터지게 되면 복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일이 커질 수 있다는 걱정과 함께 통증이 심하게 와서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였습니다.
<참고> 병원급 단골 병원
◈ 참고로 평소 내시경 등의 검진을 위해 병원급(의원과 종합병원의 중간급) 단골 병원을 만들어 놓으면 유사시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급할 때 신뢰할 수 병원을 새로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여러 병원을 실제 다녀봐야 괜찮은 병원인지 자신과 맞는지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병원 진료와 입원 치료
1. 진료와 검사
▶ 2020년 7월 23일 : 전날부터 심한 통증과 충수가 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수술과 입원을 준비해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BB-NM 병원에 아침 일찍 도착했습니다.
▶ 먼저 담당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이런저런 통증의 위치나 정도, 기타 증상 등의 여러 질문을 받습니다.
▶ 그런데 담당 선생님이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충수염(맹장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와 함께 일단 복부 CT를 찍어보고 판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아프기도 하고 마음 속으로 이러다 충수가 터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됐지만 일단 CT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2. 복부 CT 검사 후 재진료
▶ CT 검사를 받고 다시 담당 선생님 진료 시에 이상한 말을 두 가지나 듣게 됩니다.
▶ 첫 번째로 당시에는 처음 들어보는 게실염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는데, 대장에 주머니가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재차 질문을 했습니다.
▶ 생소한 질환이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가 되었고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예상과 달리 필히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 두 번째는 복부 CT 촬영 중에 다른 질환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른쪽 하복부 쪽에 탈장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탈장 수술은 급하지 않아 일단 게실염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게실염 입원 치료
1. 2박 3일 간 금식 입원
▶ 질병 코드 : K57.32 출혈을 동반하지 않은 천공 또는 농양이 없는 대장의 게실병, 게실염
▶ 치료는 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도록 물을 포함한 금식과 함께 정맥 수액 및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 복통 및 압통은 점차 줄어들고 안정되지만 금식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 담당 선생님은 혹시 모르니 하루 더 입원을 권유하셨지만 통증도 사라지고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2박 3일 입원 후에 퇴원하였습니다.(통상 3일 이상 입원을 하는 것 같습니다.)
◈ 퇴원 후에도 최대한 가벼운 음식으로 관리해야 하고 증상이 완화되고 나서 2~3개월 후에 대장내시경을 통해 정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 게실염 입원 치료 비용
▶ 2박 3일 입원 치료 비용 : 421,028원(CT 포함)
3. 추가 발견된 탈장 수술 관련
▶ 다행스럽게도 복부 CT 검사에서 추가로 질환이 발견되었는데, 게실염과 마찬가지로 처음 들어보는 탈장이었습니다.
▶ 해당 병원에서도 탈장 수술을 하기에 예약을 하고 추후 수술을 받으려고 했으나 우연히도 퇴원 당일 종합검진 관련에서 상담을 받으려다 종합검진 센터 직원의 상당히 불쾌한 태도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 인생 새옹지마라고 오히려 병원의 한 직원의 불쾌한 태도가 해당 병원의 수술보다 합병증 등의 위험이 적은 다른 수술 병원을 찾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탈장 수술 관련해서는 나중에 후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게실염 치료 후기를 마치며
▶ 우연한 복통으로 연달아 게실염 입원 치료와 탈장 수술을 하게되었지만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아파서 치료를 받지 않고 넘겼다면 오히려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것입니다.
▶ 다행히 맹장염(충수염)이 아닌 게실염이었고 추가로 탈장이라는 질환도 발견하게 되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두 질환을 경험하고 나서 느낀 것이 첫째는 아프면 참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평소에 좋은 병원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병원도 일종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과다 진료를 하기도 하고 치료 능력 또한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주기적인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여러 병원을 테스트해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병원도 직접 다녀봐야 알지 입소문이나 리뷰, 광고는 절대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