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로 통칭되는 질환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 수술에 관한 방법(리가슈어) 및 비용, 입원 기간, 통증 등에 대한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치핵 치료 및 수술은 미루기보다는 빠르면 빠를수록 편합니다.
치질이란?
◈ 치핵, 치열, 치루 등의 항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치질이라고 통칭하지만 정식 명칭은 아니며 70~80%는 치핵이라고 합니다. 항문은 변을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세균이나 염증에 취약하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치핵이란?
◈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고무풍선 같이 덩어리를 이루어 선홍색의 출혈과 항문 돌출 및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뉘며 심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눕니다.
1) 내치핵(암치질)
◈ 항문 입구 안에서 발생하는 치핵으로 통증은 없으나 선홍색 출혈이나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이 있습니다.
- 1기 : 초기에 항문관 내에 돌출하며, 가끔 출혈 동반
- 2기 : 항문 입구로 치핵이 내려왔다가 배변 후 원래의 위치로 복원
- 3기 : 배변 후에 항문 입구로 빠져나와 안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감
- 4기 : 치핵 덩어리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괴사와 통증 유발
2) 외치핵(수치질)
◈ 항문 입구 밖의 피부로 덮인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통증이 심하고 반복된 혈전(피떡)과 혈관 확장으로 피부가 늘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치열이란?
◈ 대부분 딱딱한 배변으로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거나 파열되어 통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연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인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고 합니다.
치루란?
◈ 한자어 말 그대로 항문 옆으로 길이 생기는 병으로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으로 대부분 항문 주변의 농양, 항문선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진행되며,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치질 치료 시 고민되는 사항
1. 부끄럽고 민망함
▶ 치질 치료 시에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방문해서 주요 신체 부위를 보인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 하지만 수술하지 않고 약물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초기 증상이라도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오히려 치료 시기를 늦추다가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 일단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시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병원에서 주요 신체 부위 검사는 몇 분 소요되지도 않고 막상 해보면 그렇게 민망하지도 않습니다.
▶ 잠시 잠깐 민망하고 다소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계속 방치해서 고생하는 것보다 훨씬 이점이 많습니다.
2. 치핵 수술 방법 및 통증
▶ 두 번째가 수술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후기를 보면 가끔 상당히 아프다는 얘기도 있기 때문에 꺼려지기 마련입니다.
▶ 하지만 요즘은 새로운 수술 방법도 있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부분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저도 10년 이상 증상이 있었고 증상이 심해 수술을 받아야 할 시점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여러 수술 방법들을 찾아보게 됐고 그중에서 리가슈어 수술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 전통적 수술
▶ 근본 원인의 완전한 제거 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시간이 길고, 상처 부위가 크고, 통증이 심하거나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2) PPH(원형 자동 문합기)
▶ 수술 시간 및 회복 기간이 짧고, 수술 부위 상처나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외치핵 등 모든 치핵 수술에 적합하지는 않고 일부 부작용 등의 염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3) 기타 전기나 레이저 수술 등
▶ 전기나 레이저 등을 이용하는 수술 방법도 있는데 기기의 높은 온도로 인해 수술 주변부 조직 손상의 염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4) 리가슈어(초음파 절삭기)
▶ 갑상선 절제술 등 외과 수술에 널리 쓰이는 수술 기구로 통증 및 출혈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일부 병원에서만 치핵 수술에 사용됩니다.
▶ 조직을 자름과 동시에 지혈이 이루어져 수술 시에 출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실로 봉합하는 과정이 없고 조직을 자르고 지혈을 할 때 주변 조직의 열 손상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리가슈어 치핵 수술 후기
▶ 리가슈어 수술법이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상기의 여러 수술 방법을 몇 년간 찾아보고 고려했을 때 통증도 적고 입원 기간도 짧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 리가슈어 수술법으로 실제 수술 후에 통증도 거의 없었으며 특별한 부작용이나 사고 사례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수술 비용이 다른 수술법에 비해 조금 비쌀 수도 있습니다.
BN의 외과 사전 진료
초진 진료 및 검사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BN의 외과 사전 진료
▶ 처음 주요 부위를 검사한다는 부담이 있고 조금 민망할 수도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 다만, 간호사가 수건으로 가려주는데 검사용 가운이나 앞치마가 있으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퇴원하면서 의견을 전달했는데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초진 진료 결과 및 수술 결정
▶ 10년 이상 치료를 미뤄왔기 때문에 치핵 덩어리도 커지고 밀어 넣지 않으면 잘 들어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평상시 생활에서도 저절로 빠져나올 지경의 심각한 상태로 가끔 출혈도 있었습니다.
▶ 역시 3기로 당연히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수술 전반에 대한 설명과 상담 후에 일정을 잡았습니다. 대형 병원에 비해 검사 과정 및 대기시간, 입원 일수가 짧은 장점도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질병 코드 : K642 (치핵), 수술 코드 : Q3013
BN의 외과, 리가슈어 치핵 수술
1) 수술 당일 오전
▶ 오전 8시 50분경 병원 도착
▶ 수술 전 심전도 등 기본적인 검사와 진료
▶ 수술 전 좌욕기 등을 구매해야 한다고 해서 좌욕기를 구매합니다. 대체로 병원에서 이렇게 보조 물품을 판매합니다.
2) 수술 전 마취
▶ 마취는 따로 전문의가 참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 수술실로 들어가면 바로 마취를 진행하고 잠이 들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통증이나 불편은 전혀 느낄 수가 없고 수술이 끝나면 병실로 옮겨져 깨어납니다.
▶ 다른 병원에서는 수면마취 없이 음악을 틀어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나 심적 부담이 적은 수면마취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남성은 척추 및 전신 마취
▶ 수술 전 금식 필요
▶ 수술 후 침상 안정 : 수술 후 6시간 정도 누워 있어야 합니다.
▶ 마취 후 두통이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두통은 없었습니다.
▣ 여성은 부분 및 전신 마취
▶ 수술 전 금식이 필요 없고, 수술 직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
▶ 여성만의 특권으로 여성은 항문 구조상 부분 마취만으로 치핵 수술이 가능
3) 수술 후 상황 및 통증
▶ 수술을 마치면 병실로 옮겨지게 되고 척추 마취(남성)의 경우 6시간 정도 침대에서 누워 있어야 합니다.
▶ 통증도 거의 없고 멀쩡한 상태에서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과 점심 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수술 후 누워 있어야 하는 6시간이 경과하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 진통제 등의 영향 때문인지 통증은 거의 없고, 오히려 불편하게 달고 다녔던 덩어리가 없어지니 개운한 느낌이었습니다.
4) 수술 후 입원 기간
▶ 사실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았는데 수술 부위가 넓고 3기 이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하루 정도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1박 2일 2인실에서 입원했습니다.
▶병원 입원은 처음이지만 하루 정도는 그런대로 지낼만했습니다. 경험하기 전에는 병원에 며칠 입원해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아무래도 지루하고 집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장기 입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5) 리가슈어 치핵 수술 비용(입원비 포함)
▶ 수술 비용 : 455,170원(1박 2일, 2인실 포함 / 2020년 기준)
▶ 보통 치핵 수술 비용은 수술 방법이나 입원 일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인 수술 방법보다는 약간 비싼 것 같습니다.
▶ 치핵 수술의 경우는 실손보험 가입 일자나 보험사에 따라 전액 보상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약 반 정도 보상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고려하시면 사전에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퇴원 후 다음날 진료
▶ 수술 다음 날 퇴원하여 평상시처럼 생활하고 그다음 날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수술 상태 점검 및 소독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 비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꼭 사용을 하려면 물줄기를 약하게 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습관 때문인지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7) 통증의 시작
▶ 수술부터 퇴원 후에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 다만, 첫 배변 시부터 약 4~5일 정도는 배변 시에 찢기는 통증이 있다가 점차 줄어듭니다.
▶ 아무래도 1주일 정도는 배변 시에 힘을 빼면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의사 선생님이 걱정하지 말고 충분히 배변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 배변 때 외에는 약간의 찌릿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거의 통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8) 약 처방 참고
▶ 수술 후, 진통 소염제와 위산 억제제 등을 처방받습니다. (1일 3회, 10일)
▶ 보통 수술 후에는 변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그일정(수산화 마그네슘 0.5g) 같은 마그네슘도 함께 처방되기 때문에 평상시에 별도로 마그네슘 영양제(0.4g 정도)를 섭취하시는 분들은 처방 약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은 마그네슘 영양제를 안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리가슈어 치핵 수술 후기를 마치며
▶ 치핵 수술 후, 현재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좀 더 빨리 했다면 그동안 하루하루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리가슈어 치핵 수술 방법 외의 다수의 방법도 괜찮습니다.
▶ 치핵, 치열, 치루 등의 치질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막상 병원에서 주요 부위를 보이기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고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통증이나 입원에 대한 부담도 적어지고 있습니다.
▶ 그리고 최근엔 의료보험 혜택도 줄이겠다는 정부의 비상식적인 발표도 있었습니다. 갈수록 서민 부담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의료비 오르기 전에 빨리 병원 치료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모쪼록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하루라도 빠르게 수술하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수술(리가슈어)은 생각만큼 아프거나 어렵지 않습니다.